나 지금 일어났는데, 미칠 거 같아!!!!!

잠들었던 것도 기억이 안 나.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소파에 앉아서 애비게일의 비명이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TV 볼륨을 키우던 거야. TV 소리가 크면 비명이 들리지 않을까해서 말이지.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가고 있는데 미리 충전기를 가지고 왔어. 그웬돌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내가 잠이 들고 나서부터 바뀐 건 없는 것 같은데, 뭔가 대단히 잘못된 게 틀림없어! 

애비게일한테 밥을 안 줬어. 솔직히 말하면 걔가 좀 죽었으면 하는데, 죽었으면 좋겠다고 쓰자마자 방에서 쿵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살아있는 것 같아. 쟤가 뭘 안 먹은지 몇 시간이 흘렀지?

배고파 죽을 것 같은데 화장실도 너무 가고 싶어. 솔직히 먹는 건 좀 더 참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화장실은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 근데 나 밑에 내려가긴 싫은데 여기 있는 화장실도 무서워서 못 가겠어. 뭐, 화장실에 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일단 좀 정신을 돌리기 위해 애비게일한테 먹을 걸 좀 주고 예이츠 부인의 비상연락망이라도 찾아봐야겠어. 이 아줌마 도대체 어딜 간 거야?! 

무사히 급식을 마쳤어. 후루룹거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커진 느낌인데,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 바로 음악이 어젯밤 들리지 않았단 거야. 내가 자고 있었던 건 맞는데, 규칙에 써져있는 만큼의 볼륨이라면 분명히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났을 것 같단 말이지. 

썅! 지침서! 분명히 주머니에 챙겨서 왔는데 이제 없어. 규칙들이 다 기억은 안 나는데 몇 개는 이미 어긴 것 같아. 잠들어버려서 모든 걸 망쳐버렸어. 씨발.  그냥 애비게일을 두고 집에 갈래. 

문이 열리질 않아! 어떻게 해도 열리질 않는다고! 바깥에서 잠궈버린 것 같아. 문을 흔들면 큰 체인 자물쇠를 걸어둔 것 마냥 철컹거리는 소리가 들려. 누가 날 여기 가둔 거야.

오, 미쳐 돌아갈 지경이네!

창문들은 전부 철창이 있어. 전에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 솔직히 지금 정말 미칠 것 같거든. 나 환각도 보이는 것 같아. 분명히 부엌에 누가 서 있는 걸 본 것 같았는데 아무도 없었단 말이야. 아무도 없는 게 당연하지. 나랑 애비게일밖에 없는데. 

아, 테레사를 까먹고 있었네. 걔가 화장실 가는 길을 알려줘야하는데, 상상 속 친구가 그걸 어떻게 해? 내가 화장실에 가면 안되는 거라면 걔가 멈춰주겠지. 그러니까 난 화장실에 갈 거야. 가서 무슨 소리가 들리거나 뭐가 보이거나 한다면 가면 안됐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지. 

화장실에 왔어. 문은 무슨 상업용 냉동실 문같이 생긴 이상하고 큰 문이야. 여기 환풍구 같은 건 없는 것 같아. 내가 오줌만 누는 게 다행이지. 다른 걸 했더라면 냄새가 빠지지 않을걸. 

다시 생각해봤는데 말이지. 냄새가 빠지지 않길 바라는 거 아닐까?

위에 다시 올라가려고 했는데 뭐가 보였어. 이 집에는 한 층이 더 있는데, 울타리로 막아져 있어. 울타리에는 자물쇠가 있는데, 풀어져 있고. 

누가 저 밑에 있는 것 같아. 분명히 속삭이는 소리던가 목소리던가 뭔가 들렸어. 내 상상일 수도 있지만. 

아냐, 저 밑에 누가 있는 게 확실해. 뭐가 움직이는 걸 본 것 같아. 

안 좋은 생각이란 걸 알고 있는데 밑에 내려가봐야할 거 같아. 아마 다른 애가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애가 한 명 더 있는 거라면 그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해봐야해. 

일단 아무도 없는데, 전에 적어도 한 번쯤은 누가 있었다고 생각해. 막 이상한 게 가득해. 들쥐 소굴같이 말이야. 빗이랑 옷이랑 종이같은 것들이 마구 널부러져 있어. 벽에는 그림들도 걸려있어.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어린 애가 그린 것 같은 그림들인데, 애비게일이 그린 것 같진 않아. 크레파스로 그렸는데, 사람들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검은색 얼룩들이 있어. 이게 사람들인 걸 아는 이유는 그 위에 이름들이 있어서야. 엄마. 애비게일. 나.

테레사가 이것들을 그린 것 같아. 

일단 위로 올라가서 아까 노크소리가 들린 방에 가봐야겠어. 테레사가 그 안에 있을지도 몰라. 

아까 내가 방이 잠겨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기억이 안 나. 자물쇠가 이젠 풀려있어. 테레사를 불러봤는데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아. 애비게일이 끙끙거리는 소리가 더 커진 것 같은데 내가 착각하는 걸 수도 있어. 

방은 비어있어. 방바닥은 원목 바닥인데, 방에는 새 페인트말곤 아무것도 없어. 

테레사를 다시 한 번 불러봤는데 ㅐ답이 없어. 걔가 노크를 하는 줄 알았는데.

문이 쿵, 하고 닫혔어.

어, 어? 안돼! 문이 열리질 않아! 

노크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젠 온 사방에서 들려. 천장이랑 바닥이랑 문에서 들려. 

애비게일이 다시 소리지르기 시작했어. 또 다시 커지고 있어. 

복도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애비게일 방에서 들었던 부시럭거리는 소리랑 비슷한데 비명소리가 멈추질 않아서 사실 잘 모르겠어. 

아, 나, 미치겠네. 애도 아니고. 나 방금 오줌 싸버렸어. 너무 무서워. 

수정: 모두 걱ㅈ정 끼ㅕ서 미안해! ㄴ ㅏ 집에 잘 도ㅊ착햇서. ㄱ ㅡ 웬돌ㄹ린이 집에 와서 모ㄷㅜ ㅅㄹ명 해줘써. ㄴㅐ가 오ㅂㅓ한 거야. 애비게일은 ㅅ ㅏㅇ 상이 아아주 ㅍㅜㅇ부하고 희귀병ㅇ을 앓는 어린 아이일 뿐ㅇ ㅣ 야. ㄴ ㅐ 일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게 ㅎㅐ줘서 고마ㅏ워! 

여기가 너무 맘에 들어.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6j3rcy/babysitting_instructions_part_4_final_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