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월 29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9살 이형호 군이 사라졌습니다. 그날 밤 11시, 집으로 낯선 남자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있다며 몸값 7천만 원과 카폰이 달린 차량을 요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44일 동안 범인은 6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경찰은 통화를 추적하며 수사를 이어갔지만, 3월 13일 이형호 군은 송파구 잠실 인근 배수구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미 아이가 숨진 뒤에도 범인은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계속 걸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협박 전화 속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피해 아동의 친인척 중 한 명과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인물이 유력 용의자로 거론되며 수사가 집중됐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영구 미제로 남았습니다.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은 개구리소년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함께 오랫동안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꼽혀 왔습니다. 목소리라는, 있는 듯 없는 듯한 단서 하나만을 남긴 채 범인의 정체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금도 미스터리·오컬트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건입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이후, 이 사건 역시 다시 조명받으며 진실 규명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그놈 목소리'…미제로 남은 이형호 유괴·살인사건 - 네이트 뉴스](https://news.nate.com/view/20250129n00992), ["7000만원 준비해라" 그놈 목소리…9살 아들은 시신으로 돌아왔다 - 서울경제](https://m.sedaily.com/amparticle/2000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