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 2017/03/30(木) 19:46:02.54 ID:3oojUJlz0
오컬트판에 이런 얘기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일이야.
아키타 로쿠로무라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초등학교에 부임한 선생님 얘기야.
그 사람은 마을에서 거의 유일한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 사람을 따랐어.
그 마을은 토끼 사냥이 활발해서 선생님도 휴일에 총을 들고 산에 올랐고
지역 레크리에이션의 일종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즐겼다다고 해.
겨울이 끝나갈 무렵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이와테현 경계에 가까운 산속에 토끼 사냥을 갔는데
사냥감이 잘 잡혀서 다들 정상 부근까지 토끼를 쫓아갔고
거기서 잠깐 쉬면서 만족스럽게 수다를 떨었어.
선생님이 마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돌아다니고 있었을 때였어.
갑자기 몸이 쑥 하는 느낌과 함께 가라앉아버렸어.
어? 하고 느낀 순간, 방금까지 시끄럽게 굴던 마을 사람들 열몇 명이
말을 딱 멈추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봤어.
뭐야, 왜 그러지?
선생님이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마을 사람 한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양손을 내밀었어.
[선생님, 천천히, 발을 보지 않도록 하면서 이쪽으로 와.]
선생님은 그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천천히 기 시작했어.
하지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쑥, 쑤욱 하고 발 주변이 가라앉아 무서워졌어.
[저기, 이건…….]
선생님이 그렇게 말을 하려고 하자
마을 사람은 됐으니 이리로 오라면서 소리를 질렀어.
영문을 모른 채 선생님이 땅을 발로 차면서 마을 사람한테 뛰어든 순간,
땅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대.
그 선생님은 20m 가까이 되는 절벽에 튀어나온 처마눈 위에 올라가 있었던 거야.
즉, 방금까지 올라가 있던 땅이 땅이 아니라 그냥 눈 덩어리였다는 거지.
[정말 다행이야, 신께 감사해야 돼.
조금만 더 늦었으면 선생님은 봄까지 눈 밑에 깔려 있었을 거야….]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는데
선생님은 제정신이 아니어서 하루 종일 몸 떨림이 멈추지 않았대.
그런 로쿠고무라는 지금은 댐 바닥이 되어서 옛 마을의 흔적은 사라져 버렸다고 해.
806: 2017/03/30(木) 22:56:31.26 ID:CEuYbOda0
50년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문맹이었어?
815: 2017/03/31(金) 21:59:07.70 ID:T1r+/XOs0
>>806
805인데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문맹이었어.
그리고 그것 때문에 선생님이 수렵 면허를 따게 됐어.
전쟁이 끝난 후 이 마을에서도 개정된 사냥법이 시행됐고
이 외딴 마을에도 그 여파가 덮쳤어.
경찰은 이미 면허도, 총도 있는 사냥꾼들도
일단은 수렵 면허를 다시 땄으면 한다고 했어.
하지만 이미 수렵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은
대부분 문맹이었고 종이 시험 문제도 읽을 수 없었어.
그래서 사냥꾼들은 선물용으로 한 손에 술병을 하나 들고
선생님 집에 와서 글자를 가르쳐 달라고 했어.
그 마을은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온 사람이 없는 사람들뿐이었기 때문에
결국 지금부터 글자를 배워봤자 결과는 뻔했어.
그래서 선생님이 계획을 하나 제안했어.
개정된 수렵법 종이 시험은 당시 로쿠고무라 유다 분교라는 학교 건물에서 진행됐는데
선생님도 그 개정된 사냥법의 종이 시험을 쳤어. 물론 이게 작전이야.
선생님은 시험을 치면서 큰소리로
[아~ 1번 문제 답은 A구나.]
[아~ 2번 문제 답은 C구나]
이런 식으로 혼잣말인 척하면서
같은 교실에 있는 사냥꾼들에게 큰소리로 답을 알려줬대.
감독관이었던 경찰관이나 마을 관리들도 모두 마을 출신이었기 때문에 보고도 못 본척했어.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시험을 통과했고 무사히 수렵 면허를 딸 수 있었어.
그리고 모처럼 마을 사람들을 도울 겸 사냥 면허를 땄으니
선생님도 사냥을 취미로 삼기로 했고 그때부터 같이 사냥을 다니게 됐대.
일단은 창작은 아니니까 뒷이야기를 추가해봄
출처 : http://blog.naver.com/saaya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