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혼자 사는 아버지가 걱정돼 집 안에 CCTV를 설치했다.
며칠 동안 별일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알림이 왔다.
"움직임 감지."
영상을 확인했다.
아버지가 거실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혼자.
"오늘도 왔구나."
"그래."
"...밥은 먹었니?"
아버지는 빈 소파를 보며 계속 이야기했다.
남자는 치매가 시작된 줄 알고 바로 집으로 달려갔다.
"아버지, 누구랑 이야기하셨어요?"
아버지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랑."
"저 회사에 있었는데요?"
"...아니."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회사 간 네가 아니라."
"매일 밤 오는 네."
순간 소름이 돋아 CCTV를 다시 돌려봤다.
이번에는 소리를 키웠다.
영상 끝부분.
빈 소파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저는..."
"...진짜가 아니에요."
남자는 영상을 멈췄다.
그리고 CCTV 시간.
3일 전.
오늘은 분명 7월 4일인데.
영상 날짜는 7월 7일이었다.
겁이 난 남자는 아버지 집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지금 당장 집에서 나와!"
아버지가 말했다.
"왜?"
"네가 방금 나랑 통화하고 있잖아."
남자는 얼어붙었다.
그는 아직 전화를 건 적이 없었다.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통화 중인 번호는 아버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번호였다.
그리고 귀에 대고 있는 휴대폰 너머로
자기 목소리가 속삭였다.
"이번엔 네 차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