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읽은 책에 소개됐던 이야기야.
시대는 20세기 초,
장소는 미국 동쪽 해안 북부에 있는
한 마을(뉴욕주나 메인주 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잘 기억 안 남)
그 마을 해안에는 험준한 절벽이 많아서 어선 사고가 빈발했어.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주지사한테 청원을 넣었고
해안 난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등대가 지어졌어.
거기에 2명의 남자가 등대지기로 파견됐고
3일에 한 번씩 교대하면서 등대를 관리하게 됐어.
교대날이 되면 등대지기 중 한쪽이
등대가 있는 작은 섬까지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갔고
다른 쪽은 그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본토로 돌아가.
작은 섬에는 비상시를 위한 예비 보트,
한 달 치 식량 등이 구비되어 있었어.
그 덕에 해난 사고도 확 줄었고
현지 사람들도 한시름 놓았던 어느날 있었던 일이야.
이 지방 특유의 폭풍우가 예고도 없이 마을을 덮쳤어.
폭풍우는 일주일 동안 맹위를 떨쳤고
농작물을 중심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어.
당연히 등대지기의 교대는 불가능했어.
극심한 폭풍우 속,
안 그래도 절벽과 암초로 가득한 바다를
보트로 건널 수 있을 리가 없어.
겨우겨우 날씨가 회복돼서
등대지기 A는 허겁지겁 노를 저어 작은 섬으로 건너갔어.
얼른 파트너인 등대지기 B를 쉬게 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작은 섬에 도착해도 파트너는 아무데도 없어.
게다가 등대 상태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어.
폭풍우 피해는 아니야.
비바람이 들어오지 않을 터인 실내도 심하게 난장판이었어.
책상 의자 등 불에 타는 물건은 전부 없어졌고
그 정도가 아니라 마루 바닥까지 벗겨져있었어.
지하실에 있는 비상식량은 전부 먹어치운 상태였고
비상용 보트도 없어진 상태였어.
도대체 무슨 일이…?
그때, 난로 위에 놓여있던 업무 일지가
등대지기 A의 눈에 들어왔어.
거기에는 모든 페이지에 걸쳐 빽빽하게,
B의 수기가 적혀 있었어.
○월△일
오늘도 폭풍우다. 언제쯤 잠잠해질까.
……
□월*일
벌써 2달 넘게 폭풍우가 계속되고 있다.
식량은 떨어진 지 오래다.
이런 비바람 속에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을 수도 없다.
……
□월☆일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왜 구조가 안 오는 걸까?
설마 날 제외한 온 세상이 사라진 걸까?
……
▽월◎일
폭풍우가 드디어 약해졌다.
밖에 나가도 주변이 온통 안개에 뒤덮여있어서 확인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때를 놓치면 평생 탈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판사판이야, 나는 이 섬을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 부분은 잉크가 떨어졌는지
피 같은 걸로 써있었어.
당연하지만 그 후 B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시체도 보트 잔해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