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취하던 대학생의 이야기다.

매일 새벽 3시 33분이 되면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번호 없음.

처음에는 장난전화인 줄 알고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전화가 울리는 순간만 되면 방이 너무 조용해졌다.

냉장고 소리도,
에어컨 소리도,
밖에서 지나가는 차 소리도.

마치 세상에 자기 혼자만 남은 것처럼.

며칠째 무시하다가 호기심에 전화를 받았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5초쯤 지나자 아주 작은 숨소리가 들렸다.

"하..."

그리고 여자 목소리.

"거기... 있네."

뚝.

전화가 끊겼다.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방 안 물건이 아주 조금씩 움직여 있었다.

컵이 다른 위치에 있고,
슬리퍼 방향이 바뀌어 있고,
옷장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내가 깜빡했겠지.'

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뒤.

또 새벽 3시 33분.

발신번호 없음.

이번에도 받았다.

"..."

숨소리.

그리고.

"오늘은... 뒤를 봤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방금 전까지
그는 휴대폰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방문 쪽을 돌아봤기 때문이다.

누가 보고 있는 게 아니면 알 수 없는 행동이었다.


무서워서 경찰도 불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며칠 후 이사를 갔다.

'이제 끝났겠지.'

첫날 밤.

새벽 3시 33분.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자기 번호였다.

자기 휴대폰에서
자기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

떨리는 손으로 받았다.

이번에는 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절대... 침대 밑을 보지 마."

뚝.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누가 장난치는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침대 밑을 비췄다.

아무것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휴대폰 화면에 셀카 카메라가 켜졌다.

화면 속에는
침대 밑을 들여다보는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 뒤에서

같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낯선 여자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