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감염됐어.

내가 뭐에 감염됐을진 다들 알고 있잖아.

뉴스에서도 봤을테니까.

세계보건기구가 그 판데믹이라고 부르는 그거 말야.

내가 감염될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하지만 감염은 되버렸고,

이젠 뭘 해야 될지 모르겠네.

내 또래 사람들과는 달리, 난 정규직이 아니야.

병가도 없고.

저번 1월에 발목을 접지른 바람에 병가를 다 써버렸거든.

브렛은 내가 유급휴가를 받으려면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했어. 

알잖아, 왜 그 병에 걸렸다란걸 이용해서는 교대근무나 내빼려는게 아닌지 확실히 하려고 말야.

브렛은 그런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아했었어.

근데 문제는 내가 청구서를 낼 형편이 안 된다는 거야.

그래, 물론 이게 무슨 10만불짜리 심장마비 청구서는 아니지.

하지만 검사비 175불은 내 주급의 거의 반이라고.

알아, 나도 내가 자가격리 해야되는거.

하지만 모아둔 돈이 없다고.

밖에 나가서 돈을 벌지 않으면 월세를 낼 수가 없단 말이야.

너도 알겠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진.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진, 확신이 안 서.

난 시간을 확인하곤 감기약을 들이켰어.

​교대 근무 시작전까지 45분. 

​슬슬 움직여야겠네. 

난 의료용 마스크를 썼어, 

그리고 자가격리를 그만 뒀지.

버스에 올라타자, 입에서 병균이 마치 짙은 녹색 안개처럼 뿜어져 나왔어.

내 오염된 숨결은 악의에 찬 작은 병균들을 싣어 날랐지.

한 아이가 나를 올려다 보았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포식자들이 그 아이의 피부를 가로지르며, 눈으로 입으로 돌진했어.

곧 그 아이한테서도 녹색 안개가 새어나오겠지. 

난 그 아이가 아파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했어.

그 아이의 죽음의 호흡이 감염시킬 다른 모든 사람들을 상상했어.

아이는 나에게 미소지어 보였어.

웃을 수 있을때 잔뜩 웃으렴, 꼬마야.

감염이 시작되기 전에 실컷 웃어두라고.

버스에서 내리자, 수천가지의 자잘한 자살행위들이 보였어.

벤치에 있던 한 남자는 자기 손에 묻은 케찹을 핥으며 병균을 질질 흘리고 있었어.

어린 소년도 식수대를 입에 대고 마시면서 병균을 흘리고 있었고.

한 여자는 남편에게 입을 맞추며 마치 어미새처럼 남편의 입속으로 병균을 되새기고 있었어.

안개같은 역병이 지면을 감쌌어. 숨 쉬기엔 딱 적합하지. 

난 기침을 내뱉었고 주변 사람들은 뒷걸음질 쳤어.

내가 보는 광경을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눈물을 흘리며 뒤집어질텐데 말야.

출근하자마자, 브렛은 나한테 소리를 지르며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어.

브렛은 마치 독가스 방사기마냥 입에서 병균을 내뿜으면서 지적했어.

내 마스크가 손님들한테 겁을 주고 있다고 말이야.

난 벗지 않겠다고 얘기했지만, 브렛은 계속 물고 늘어지더라고.

"그냥 손만 씻어. 괜찮으니까."

브렛이 말했어.

난 손을 씻었고, 두 손은 내 숨결이 닿고 또 다시 더렵혀 졌어.

준비가 끝나고 교대를 시작하기 즈음엔 건물은 마치 연기로 가득 찬 흡연실마냥 병균이 뒤덮여있었어.

그래, 떠날 생각도 했어.

도망칠 생각도 했다고.

그렇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대신 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다음 희생자를 맞이했어.

"버거킹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fhh88x/plaguesp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