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경기도 안산의 한 주택에 괴한이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했습니다. 자고 있던 집주인 부부를 흉기로 찌른 뒤 현금 1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이 강도살인 사건은,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크게 다친 참혹한 사건이었지만 범인의 흔적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수사는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전환점은 2020년, 경찰이 오래된 증거물을 다시 감정하는 과정에서 찾아왔습니다. 2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증거에서 DNA가 검출됐고, 이 DNA는 당시 이미 다른 사건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40대 남성 A씨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그는 2017년 별개의 범죄로 이미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었습니다.

전주지방검찰청의 보완 수사를 거쳐 A씨는 결국 25년 전 안산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기소됐습니다. 전주지방법원은 범행의 잔혹성과 범죄 전력 등을 근거로 교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2026년 2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과 검찰 모두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은 아직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25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때문입니다. 사건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거나 지금보다 훨씬 정밀도가 낮았던 DNA 감정 기술이, 오래전 남겨진 아주 작은 흔적 하나로 끝내 범인을 특정해냈습니다. 완전 범죄처럼 보였던 사건도 과학수사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드러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꼽힙니다.

출처: [25년 만에 DNA로 밝혀진 안산 강도살인범…무기징역 선고 - 다음뉴스](https://v.daum.net/v/20260210115145060), [DNA로 밝혀진 25년 전 안산 강도살인범…1심 무기징역 - 노컷뉴스](https://www.nocutnews.co.kr/news/6469789), [25년 전 '안산 부부 강도살인' 1심 무기징역에 피고인·검찰 모두 항소 - 헤럴드경제](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77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