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침이 잔뜩 묻은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데 또 어떤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고양이였겠지만, 저는 열대야처럼 더운 방 안에서(아직 여름은 아니었습니다)
땀을 흘리면서도 이불 속에서 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견디지 못한 저는, 어두운 와중 이불 속에서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 검은 덩어리 쪽으로 붕! 하고 이불을 휘둘렀습니다.
기분 탓인지 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 손등에 어떤 차가운 것이 부딪혔고, 그것은 기세 좋게 벽에 날아가 바닥에 나동그라졌습니다.
전 손에 느껴진 감촉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옛날, 어렸을 적 누군가를 때렸을 때 감촉과 비슷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은 덩어리는 데굴데굴 구르다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그때 저는 문득, 그게 사람 머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여기 어디야!!!!"
갑자기 그게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전 바로 의식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눈을 떠보니 수많은 머리들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저는 땀에 흠뻑 젖은 몸을 닦기 위해 셔츠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 전신이 잇자국 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잠결에 깨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증거로, 제 뺨에 피가 날 정도로 뚜렷한 잇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잇자국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방에서 나가려 했습니다만, 면도를 하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아줌마삼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점점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때의 저는 지금 생각해도 행동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그 방에서 지냈다는 점입니다.
제 체중은 10킬로 이상 줄었고, 남이 봐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안색이 창백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일도 쉽게 찾지 못했으며 날이 갈수록 지쳐가는 매일을 보냈습니다.
잇자국은 하루 종일 사라지지 않고 전신에 남아있었고,
면접관으로부터 "그 잇자국은 뭔가요?" 라는 질문도 받았습니다만
딱히 쓸만한 변명을 떠올리지 못해 그냥 "물렸나봐요" 라고 대답하자 상대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분명 여자친구에게 물렸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하지만 제 한계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환각이 보이기 시작했고, 잇자국을 숨기기 위해 전신에 붕대를 감기도 했습니다.
그 꼴로 밖을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큰소리로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거의 미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날 밤, 삼촌으로부터 간식이라 적힌 종이와 함께
영양드링크가 집에 놓여있었습니다.
지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그리고 전 평소와 같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밤중에 잠에서 깼을 땐 머릿속이 엄청 맑았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달라붙어있는 십수 개의 검은 덩어리가 절 물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무서워할 때가 아니라고.
뭐 그렇죠.
그렇게 생각한 저는 냉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이미 한계였던 것이겠죠.
제가 벌떡 일어나자 어두운 방 속 검은 덩어리가 슬슬슬 바닥을 굴러
주방으로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기다려!!!!"하고, 지금까지 낸 적 없는 큰 목소리를 내며 주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어째선지 화장실로 도망간 기분이 들어 화장실로 쳐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은 좌변기였습니다만, 안이 무척 어두웠습니다.
불을 켜려고 했지만 켜지지 않았고, 저는 짐이 든 상자를 열어 회중전등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실실 웃으며 화장실 안에 불빛을 비추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오물들.
시선을 돌리니 구더기가 들끓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텅 빈 눈빛을 한 엄청난 수의 썩은 사람 목과
백골화된 머리가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제 분뇨를 잔뜩 뒤집어쓰고서 …
"으아아아아악"
저는 비명을 지르며 어째선지 모자를 손에 들고서는
하의만 입은 채 문을 부술 듯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악!"
문 너머에 누군가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여장한 삼촌이 마스터키와 톱을 든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갑자기 문 열지마!!!"
호통을 들은 저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근처에 있는 돌을 하나씩 던졌습니다.
삼촌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렸습니다.
어느샌가 저는, 제가 던지고 있는 돌이 사람 머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들이 삼촌에게 달려들어 몸을 마구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삼촌은 살을 물어뜯기고 있는 건지 계속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무서워진 저는 아파트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삼촌에게 연락하지 않게 되었고,
삼촌으로부터 연락이 오지도 않습니다.
그 머리가 유령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는, 그 아파트에 사는 동안 매일매일 분뇨를 …
그 일이 있고 13년이 지나, 지금은 옛 기억이 되었습니다만
제 목덜미에 남은 잇자국 하나는 한참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때린 머리가 깨문 흔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pipiroroh/221305273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