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정오 무렵,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번화가에서 연쇄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70대 남성 A씨가 인접한 빌딩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질러 총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무차별 범행으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피의자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된 후 조사를 거쳐 지난 29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 11시 54분경, A씨는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처음 불을 지른 뒤 불과 7분 만인 낮 12시 1분경 인근 한양빌딩 4층으로 이동해 다시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 19명이 다쳤으며,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인 변리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사람들이 밀집한 사무용 빌딩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범행 동기가 일부 드러났습니다. A씨는 체포 직후부터 줄곧 자신이 특허법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취재진을 향해 경찰에 특허 사기를 제보했으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국가와 수사 기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한편,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는지도 확인 중입니다.
당초 경찰은 A씨에게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만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방화 직전 특정 인물을 찾아다녔다는 피해자 진술이 확보되면서 살인에 대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또한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A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씨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오는 11월 3일부터 그의 신상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건물에 불을 지르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범죄입니다. 이번 사건은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표출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