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1일 새벽 2시경, 미국 미주리(Missouri)주 컬럼비아(Columbia) 시내에 위치한 '컬럼비아 데일리 트리뷴(Columbia Daily Tribune)' 신문사 주차장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48세였던 스포츠 에디터 켄트 하이트홀트(Kent Heitholt)가 퇴근 직후 자신의 차량 근처에서 습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벨트에 목이 졸리고 구타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이 사건은 발생 25주년을 맞이한 현재까지도 진범이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2년 넘게 수사에 진척이 없었으나, 2004년 당시 17세였던 찰스 에릭슨(Charles Erickson)이 자백을 하며 그의 친구 라이언 퍼거슨(Ryan Ferguson)을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할로윈 파티를 즐기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에릭슨은 2급 살인 및 강도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고, 무죄를 주장하던 퍼거슨은 2005년 배심원 판결을 통해 징역 40년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의 허점이 드러나며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2013년 미주리 항소법원은 검찰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은닉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퍼거슨의 유죄 판결을 파기했습니다. 약 10년을 복역한 퍼거슨은 즉시 석방되었습니다. 자백을 했던 에릭슨 또한 경찰과 검찰로부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으며, 20년 가까이 복역한 끝에 2023년 1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들이 모두 풀려나거나 판결이 뒤집히면서 사건의 실체는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재 민간 단체인 '켄트를 위한 정의(Justice for Kent LLC)'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컬럼비아 상공에 홍보 웹사이트 주소가 적힌 배너를 단 비행기를 띄우고, 결정적인 제보에 25,000달러의 보상금을 걸었습니다. 미주리주 법상 살인죄에는 공소시효가 없으므로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다면 언제든 기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DNA나 강력한 물리적 증거 없이는 수사가 진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이트홀트의 옛 동료들은 그를 따뜻한 성품을 지닌 최고의 상사로 회상하며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들이 발생하고 진범은 25년째 법망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사건이 미주리주 사법 역사에서 뼈아픈 기록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억되는 이유입니다.
출처: Nov. 1 is the 25th anniversary of Kent Heitholt's murder. It remains unsolved. - KOMU 8